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분노조절장애 한국, 툭하면 문화재에 불질러 조계사 방화

소중한 문화재가 또 개인의 분노로 인해 소실될 뻔 했다. / 자료 : 채널A

 

 

| 오래 된 사찰은 아니지만 나름 역사를 머금고 있는 불교계의 주요 사찰 조계사

 

유서깊은 사찰은 아니지만 종로구에 소재한 조계사 대웅전이 개인의 이기심에 소실 될 뻔 했다.

19일 오전 2시 10분경 30대 만취자가 조계사로 들어와 대웅전 벽면에 불이 붙은 가방을 두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순찰 중이던 조계사 측 경비원들이 이를 발견,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 큰 화재로 번지진 않았지만 이번 방화로 벽화 일부가 그을려지는 등 훼손됐다.

 

방화범 30대 남자는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남성은 "술에 취해 잘 기억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분노나 개인직인 분풀이가 있어 그랬는진 모르나 개인의 삐뚤어진 생각때문에 소중한 문화재가, 그리고 스님들이 큰 봉변을 당할 뻔 했기에 더 용서가 안되는 범죄라고 볼 수 있다.

 

조계사라는 사찰명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조계사가 그리 오래 된 국보급 문화재는 아니다. 1910년경 104명의 스님들이 뜻을 모아 건립했으며 초기에는 태고사라 명칭했지만 1950년대 조계사로 개명, 지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110년 정도 된 사찰이지만 그래도 불교계에서는 나름 중요한 사찰이기에 그 의미와 피해 사실은 충격적이다.

 

 

2008년 국보1호 숭례문이 개인의 분노로 인해 전각 전체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국내 문화재들이 훼손되는 주요 원인은 도굴과 화재 등의 요인이 크다고 한다. 물론 옛 우리의 건축 기법이 대부분 목조 구조물이다 보니 자연 화재에 취약한 면은 있다. 하지만 전기 누전이나 자연 재해로 인한 화재와 고의적 방화는 엄연히 다르다. 2008년 국보 1호인 숭례문도 그러했다.

당시 60대이던 채종기라는 사람이 자신의 토지 보상 문제에 불만을 품고 숭례문 전각으로 올라가 방화를 저질렀다. 이후 도주했지만 CCTV에 적나라하게 범행 모습이 찍혀 검거되었으며 검거 직후 "인명 피해는 없었잖아. 문화재는 다시 복원하면 되지. "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돼 국민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방화범 채종기는 문화재법에 따라 10년형을 받아 복역, 지난 2018년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방화범 채종기는 교도소 복역 중 언론의 인터뷰에 "정말 어리석었다.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 숭례문 방화범이라 소내에서도 시선이 싸늘하다. 내가 잘못한 것이니 감수해야 한다."라는 반성의 빛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미 국보 1호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

 

숭례문은 조선건국 후 태조 7년 건축되었으며 몇 차례 보수 공사는 있었지만 600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모습을 간직했던 국보였다. 각종 전란을 겪으면서 소실될 뻔했지만 적장들조차 "정말 아름다운 성문이다."라며 그 가치를 높이 사 화재로부터 남겨질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철거하려 했지만 임진왜란 당시 가토 키요마사라는 장군이 지나간 곳이라 철거로부터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런 국보가 일개 노인의 이기심에 불 타 없어진 것이니 참 어처구니가 없던 사건이었다.

 

 

벽화 부분이 훼손 된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모습

 

 

| 문화재 훼손범들 신상공개는 물론 엄격히 처벌해야 

 

물론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개인적인 원한이나 욕심, 이기심에 훼손, 이용되어선 안될 것이다. 문화재는 개개인의 자산이 아닌 민족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숭례문 방화범 채종기의 경우에도 당시 여론은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했지만 문화재를 훼손했다고 사형을 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는 논리에 막히기도 했다.

 

우리는 문화재에 대해 상당히 무지하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주장을 밝히기 위해, 분풀이를 위해 문화재에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발생된다고 본다. 조계사가 역사적인 의미가 깊고 국보나 보물급 사찰은 아니지만 엄연히 10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한 사찰임은 분명하다.

 

방화범에 대해 신상공개, 직계 가족의 공직 입문 금지 등의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지 않을까.

매국은 나라 팔아먹는데 일조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런 행위도 충분히 매국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